08년도에 넥슨은 신규 게임 런칭과 관련해서는 조용한 한 해를 보냈습니다. 버블파이터 이외에는 별다른 게임이 떠오르지 않는군요. 다만 그 외 다른 이슈(구조조정, 조직개편 등)로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08년도 후반 향후 발표될 게임의 대규모 공개와 최대의 조직개편이 오버랩되면서 09년도에 무엇인가 큰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넥슨은 상장사가 아니기 때문에 IR자료를 공개하지 않아서 정확하고 세부적인 매출 관련 정보를 얻기는 조금 힘듭니다. 기사에 의하면 08년도에 넥슨은 2,610억원으로 매출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매출까지 포함하면 4,194억원으로 추산됩니다. 매출액으로는 NHN 다음인 규모죠. 더불어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넥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해외 매출이 48%를 차지)
넥슨은 자체적으로 높은 역량의 개발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퍼블리싱에 특화된 NHN, 네오위즈, CJ 인터넷 보다는 NC소프트와 조금 더 닮아있다고 봅니다. 다만 NC소프트가 MMORPG에 특화되어 있다면 넥슨은 캐주얼 장르에서 두각을 보이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퍼블리싱 영역에서는 자체 개발한 게임만큼의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08년도에 구조조정의 타겟이 되었던 조직도 퍼블리싱조직 이었던 점도 이런 상황과 전혀 관련이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마도 퍼블리싱영역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 방향의 재검토하에서 1차적인 액션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구조조정 관련해서 회사가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 80여명의 직원을 내보낸 것은 개인적으로는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80여명이 인력 감축 자체로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규모도 아니고요)
넥슨을 개인적으로는 개발력과 마케팅능력이 가장 잘 조합된 퍼블리셔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 중에 “넥슨은 정말 잘한다” “넥슨이 하면 무엇인가 좀 다르다”라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었고, 개인적으로도 그 의견에 많은 부분 동의합니다. 최근 사례를 꼽으라면 카스 온라인의 런칭이 대표적인데요. FPS의 인기 앞에서 많은 개발사와 퍼블리셔는 신규 게임의 개발, 퍼블리싱을 통한 시장공략에 열을 올렸고 그로 인해 괜찮은 게임이어도 시장에서 두각을 내기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서든어택과 스폐셜 포스가 런칭하던 시절과는 경쟁강도가 너무 높아졌죠. 하지만 넥슨은(물론 컴뱃암즈나 워록을 서비스 하고 있지만) 서든어택과 스폐셜포스 보다 이전에 모든 FPS 게임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는 카스 온라인을 런칭하면서 과도한 경쟁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낮추는 방식을 취합니다. 단순하게 원천이라는 상징성 이외에 카스 온라인을 런칭하는 것은 새로운 게임을 런칭하는 것 보다 2가지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는 FPS의 코어유저들을 중심으로 카스 온라인의 높은 브랜드 파워와 충성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초반 활성화 시켜 줄 유저층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고, 둘째는 스폐셜포스, 서든어택 등의 국내 모든 FPS 게임이 카스를 기반으로(벤치마킹 개념에서) 제작되었기 때문에(이견이 분분하기도 하겠지만) 모든 요소들이 FPS 유저들에게 친화적이라는 점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영리한 접근이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이후에 또 캐주얼 서버, 좀비모드를 통해서 대전에 의한 유저들의 스트레스를 다른 방향으로 우회해서 풀어준 것도 좋은 방향이었고요.
하지만 넥슨은 카스온라인 이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공작을 만들지 못했고(절대적으로 런칭했던 게임자체가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기존 성공작들의 수명주기가 성숙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 라인업이 09년도부터 본격적으로 런칭이 되어야 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전에 벌써 개발과 좋은 게임의 퍼블리싱 준비가 시작되면서 굉장히 공격적인 향후 출시 라인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08년도 G스타에서 넥슨의 라인업이 가장 좋았다고 평가하는 것은 비단 저 뿐은 아닐 것 같습니다.
내부 데브캣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마비노기 영웅전과 과거 킹덩언더파이어 개발진들이 창업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네스트가 현재 CBT 중이며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메이플스토리의 후속격인 카바티나 스토리, SNS 개념이 혼합된 넥슨별, 카트라이더의 후속격인 에어라이더 개썰매를 주제로 한 새로운 형태의 RPG 허스키익스프레스 등 전작의 후광을 가져가면서도 새로운 시도가 엿보이는 라인업은 역시 타 퍼블리셔 대비 차별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드래곤네스트에 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퍼블리셔들이 오직 성공을 통한 매출 증대에 초점이 맞추어진 라인업을 갖고 있다면 넥슨은 매출 뿐만 아니라 장르안에서의 새로운 블루오션을 찾는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라인업만 놓고 보면 09년도에도 넥슨의 미래는 참 밝을 듯 합니다.
게임 이외에 조직적으로도 넥슨은 변화가 많았고 향후에도 많은 변화가 예견됩니다. 기사에 의하면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넥슨홀딩스의 사명이 엔엑씨(NXC)로 변경되었고 넥슨재팬의 이름을 재팬을 뗀 넥슨으로 변경했습니다. 그리고 내부의 개발 스튜디어를 모두 자회사로 독립시킨다는 이야기도 있으며, 엔엑씨(넥슨홀딩스)가 제주도로 이전하는 이유가 해외 기업의 매각, 합병을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월트디지니 매각설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제주도로 가면 매각 시 세금적 특혜를 갖는다고 하더군요.)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가 어떤 비전하에서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이처럼 공격적인 조직구조를 변화시키는지 아직은 이러저러한 설들만 이야기 되는 상황이지만 분명 장기적 관점에서 넥슨의 다음 그림을 그리고 그에 준해서 움직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최종적으로 그 그림이 무엇인지 참 기대가 많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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